랭겜 브론즈 티어에서 게임은 중요하지 않다.
이기자는 놈은 없고, 욕하고, 팀원 탓하고, 픽창에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게임이 시작되면 정글은 미아핑 무시하고, 원딜은 정글 욕하고, 서폿은 미드한테 시비 건다.
상대보다 이기고 싶은 게 아니라, 같은 편이 망하는 걸 보고 싶은 마음이 지배한다.
"내가 져도 너는 더 망해라."
이게 브론즈다.
그리고 이게, 우리 정치다.
대통령이든 야당이든, 집권이든 반대든,
국민 삶이 나아지든 말든 관심 없다.
그저 상대 당 망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다.
말로는 "국민을 위하여"지만, 속으로는 "쟤네 더러운 거 하나만 터져라"를 바란다.
정치는 원래 팀 게임이다.
브론즈 게임처럼 팀원끼리 욕하고 무너뜨리고 싸움만 하면, 이길 수 없다.
이기려는 의지가 없는 팀은, 결국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
지금 이 나라,
국회와 청와대와 국민들까지,
한 판 브론즈 랭겜 안에 갇혀 있다.
<정치는 왜 브론즈 게임처럼 돌아가는가>
정치든 게임이든, 원래 목적은 ‘승리’ 혹은 ‘운영’이다.
하지만 그 본질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요즘 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기기보다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
운영보다는 분란을 만드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이 판 망치면 너도 망하니까 같이 죽자”는 마인드가 퍼지면
전체 시스템은 무너진다.
게임의 브론즈 티어가 그렇다.
팀원 탓, 채팅 욕설, 트롤링, 고의 피딩.
정작 이기려는 사람은 없고
“쟤만 손해 보면 된다”는 감정 싸움만 가득하다.
정치는?
다를 거 없다.
정치판에도 그런 플레이어가 있다.
정책으로 뭔가를 이기려는 게 아니라
상대 당 발목을 잡고, 이미지 깎아내리고,
심지어 나라가 망해도 괜찮다.
왜냐고?
“쟤네가 책임져야 하니까.”
실패를 방치하고, 망조를 기다린다.
이기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못 이기게 하려는 플레이.
이미 본질은 잊혀졌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플레이가 감정적인 지지층에게는 먹힌다는 거다.
“우리가 이겼다”보다
“쟤네가 고통받았다”에서 쾌감을 느끼는 구조.
정치는 원래 공공의 문제를 푸는 협업 게임이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판은,
그걸 전쟁으로 착각하고
분탕질로 착각하고 있다.
당신이 브론즈 랭겜에서 느꼈던 그 지옥.
정치도 똑같다.
다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