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치토스는 계속 손이 가는가 – 미친 중독성의 비밀>

 

1988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이후 30년 넘게 꾸준히 팔리고 있는 과자가 있다. 바로 치토스다.
그 흔한 단종 위기 없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만 봐도, 이 과자가 얼마나 강력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치토스는 한 봉지만 먹고 멈추기 힘든 걸까?

 

 

<옥수수 퍼프와 시즈닝의 궁합, 절묘한 조합이다>
치토스는 ‘퍼프형 옥수수 과자’의 정석이다. 한입 베어 물면 바삭한데 동시에 사르르 녹는다.
겉에는 매콤달콤하거나 바비큐 향이 가미된 시즈닝이 묻어 있는데, 이 조합이 굉장히 교묘하다. 처음엔 살짝 단맛이 퍼지다가 뒤늦게 매운 맛이 밀려오고, 그게 입 안에 오래 남는다. 그러다 보면 다시 손이 가 있다. 이게 반복된다.

  • 매운맛이 강하지 않아 자극이 적고
  • 단맛이 감칠맛을 유도하며
  • 짭짤한 시즈닝은 혀를 계속 자극한다

그냥 ‘맛있다’고 끝낼 수 없는 구조다. 의도적으로 중독되도록 설계된 맛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한 번 먹으면 끝까지 가게 만드는 ‘사용자 경험’>
치토스는 그냥 과자가 아니라 손끝까지 연출된 과자다.
과자를 다 먹고 나면 손가락에 남는 시즈닝 가루. 이걸 핥아 먹는 순간, 치토스가 완성된다.
그리고 그 가루는 일반 시즈닝보다 훨씬 더 진하고 짜다. 그래서 마지막에 맛이 최고조에 도달한다.
일부러 부숴서 먹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가루까지 다 먹어야 만족감이 든다.

 

 

<해외판보다 한국판이 더 섬세하다>
미국 치토스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짜고 기름지다. 반면 한국판은 훨씬 절제돼 있다.
치토스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매운맛도 맵지 않고 단맛이 더 강하고, 양념은 풍부한데도 과하지 않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짠맛'**이라는 포지션을 정확하게 노리고 있다.

 

 

<질소 과자 시대에 진짜 ‘양심’ 있는 과자>
대부분 과자가 질소만 가득한 시대에, 치토스는 내용물이 꽉 차 있는 몇 안 되는 과자다.
작은 사이즈 하나만 해도 400kcal가 넘는다. 부담스러운 수치지만, 그만큼 진심으로 꽉 채웠다는 뜻이기도 하다.

<치토스는 과자 이상의 브랜드다>

 


9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따조’**를 기억할 것이다. 과자보다 부록에 더 열광하던 시절.
치토스는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으로, 세대의 놀이와 문화까지 담았던 브랜드였다.
롯데로 바뀐 지금은 장난감은 없지만,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 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고로
치토스가 맛있는 이유는 단순히 과자가 맛있어서가 아니다.
맛, 식감, 향, 가루, 패키지, 가격, 심지어 손가락까지 활용하는 전체 경험 설계가 완벽하기 때문이다.
중독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과자’이자, 먹을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구조다.

한 봉지만 사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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